아시아 영화 교육의 대표 플랫폼 2025 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CHANEL X BIFF Asian Film Academy, 이하 BAFA)가 20일간의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수료식 및 상영회를 개최했다.

지난 9월 7일(일) 입학식을 통해 여정을 시작한 17개국 24명의 펠로우들이 각자의 개성과 자신만의 시선은 담은 단편영화 8편을 완성했다. 이 작품들은 9월 25일(목)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공식 상영회를 통해 부산 관객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번 수료식에는 부산국제영화제 박광수 이사장, 2025 CHANEL X BAFA 교장 김지운 감독, 연출 멘토 매티 도, 촬영 멘토 박정훈을 비롯해 영화제 관계자와 역대 졸업생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수료식은 펠로우들을 지도한 멘토진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으며, 이어 17개국 24명의 펠로우들에게 수료증이 수여됐다.

프로그램 기간 동안 두각을 나타낸 펠로우들을 위한 시상식도 마련됐다. CHANEL X BAFA Promising Filmmaker 어워드는 가장 뛰어난 재능과 성취를 보여준 아나스타시야 포노마료바, 니비타 무랄리크리슈나에게 돌아갔으며, 각 5천 달러의 상금이 수여됐다. 특별 언급으로는 장 옌청이 선정되었다. 올해부터 신설된 C-47 POST STUDIO Editing 어워드는 우수한 편집 전공 참가자 아나힛 바기냔에게 수여되었으며, 다빈치 리졸브 마이크로 패널과 리졸브 스튜디오 영구 라이선스가 제공됐다. 또한, 미국영화협회(Motion Picture Association)와 공동 주최한 ‘Bridge to Hollywood’ 워크숍을 통해 선정된 1등 아미르 자르가리는 LA Film Immersion Course 참가 자격을, 2등 프라바트 구룽은 호주 브리즈번 아시아태평양스크린어워드(APSA) 참석 기회를 얻는다.

수료식과 함께 열린 상영회에서는 펠로우들이 제작한 8편의 단편영화가 공개됐다. 황량한 묘지를 지키던 노인이 관 속에서 되살아난 시신을 맞닥뜨리는 <노인과 무덤>, 남편의 장례식 날 시누이에게 숨겨온 비밀을 털어놓을지 갈등하는 여성을 그린 <당신은 존재한 적 없었다>, 동네 목욕탕을 오가는 두 노인의 익숙하면서도 쓸쓸한 일상을 포착한 <바구니>, 테헤란에 남겨둔 가족과 연락이 끊기는 순간을 그리며 청년의 불안과 그리움을 담아낸 <사랑해>가 상영됐다. 또한 한 그릇의 음식을 매개로 문화와 정체성의 경계를 새롭게 탐색하는 <삼발떡볶이>, 낯섦과 친숙함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관계의 의미를 짚어내는 <이중매듭>, 우연한 대화 속에서 따뜻한 위로와 연결을 발견하는 <정류장>, 기억을 지우기 위해 비밀을 나누는 신비로운 숲을 배경으로 한 <하나의 교환>까지 총 여덟 편의 작품이 관객을 만났다. 이번 상영작들은 다양한 시선과 감각으로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2005년 출범한 이래, BAFA는 올해까지 35개국 총 454명의 신진 영화인을 배출하며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샤넬과의 협업을 통해 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로 새롭게 도약한 이후,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국제 네트워크를 제공하며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졸업생들은 올해 초청작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올해 신설된 경쟁부문에 초청된 2013년 졸업생 이싯 나라인 촬영 감독의 〈스파이 스타〉를 비롯해, 2019년 졸업생 탄 시요 감독, 샘 마낙사 미술감독의 〈아메바〉, 2010년 졸업생 카를로 프란시스코 마나타드가 편집하고, 2016년 졸업생 쳉 팀 키안이 공동 프로듀서를 맡은 〈여우왕〉, 로카르노영화제 피아짜그란데 부문에 초청된 2007년 졸업생 타마라 스테판얀 감독의 〈아르토의 땅에서〉 등을 포함해 총 14편의 작품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 만났다.

2025 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는 앞으로도 아시아 영화의 내일을 열어갈 젊은 창작자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그 위상을 이어갈 예정이다.